대만의 설 명절은 가장 큰 명절로 우리나라와 같은 음력설(구정)을 지내며 올해의 설 휴무는 1월 29일(토)~2월 6일(일)까지이다. 대만에서는 설 즈음이면 가구점과 미용실의 손님이 유독 붐빈다고 하는데 이유는 무엇일까?
1.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풍습
사실 대만 사람들은 청소와 정리를 못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1년 내내 집안 곳곳에 묵혀두었던 짐들을 딱 하루 누구나 할 거 없이 대대적으로 청소 정리하는 날이 바로 설이다. 묵은 가구를 바꾸기도 하고 심지어 인테리어까지 바꾸기도 해서 이때쯤이면 가구나 가전이 세일을 많이 한다. 대만에서 가구나 가전을 싸게 사려면 설 명절쯤에 사야 한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다. 쓰레기장 또한 각 가정에서 내보내는 묵은 짐들이며 폐가구와 폐가전제품들로 매 설마다 몸살을 앓는다.
또한 가구점과 더불어 미용실 또한 설기간이 되면 예약 잡기가 힘들다. 두 달 전부터 미리 설 휴무 때 예약을 해놓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평소에도 대만 여자들은 집에서 머리를 안 감고 2~3일에 한 번씩 미용실에서 감는 생활 습관을 갖고 있는데 설 명절에는 특히나 새로운 헤어 스타일로 바꾸거나 정갈하게 머리를 손질하는 문화 때문에 더 바쁘다. 가구를 바꾸거나 헤어를 바꾸거나 하는 것은 다 묵은 것은 보내고 새로운 운을 갖고 오기 위한 오래된 관례인 것으로 보인다.
2.대만은 설날 다음날은 무조건 친정으로
대만은 설 명절 당일보다는 그전날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설 전날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고 늦게까지 자지 않을수록 좋다고 한다. 백화점이나 쇼핑몰 같은 곳도 설전 날에는 식구들과 식사를 해야 하는 이유로 여느 때보다 일찍 문을 닫을 정도로 중요하게 여긴다. 설음식은 특별한 건 없지만 대부분 고기를 많이 구워 먹어 예전에는 하늘이 뿌옇게 될 정도였는데 현제는 환경오염 문제로 많이 자제를 하는 편이다.
설 당일에는 행운을 빌며 돈을 많이 태우고 설 막바지에는 액운을 쫒고 새날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폭죽을 터뜨린다. 이 또한 예전에는 대포소리와 같이 큰 굉음과 함께 여기저기서 밤새 터뜨려 하늘이 뿌옇게 될 정도였는데 환경오염 문제로 많이 제제를 하고 있다. 대만에서 처음 설을 경험하신 한국분들이 하나같이 하는 소리가 폭죽 소리가 전쟁 난 거같이 커서 너무 놀랬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만에서 결혼한 사람이라면 설 명절 다음날은 친정 가는 날로 아예 지정이 되어있다. 어느 누구도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친정으로 향한다.
3.대만의 세뱃돈,홍빠오(红包)은 얼마나 넣어야 하나?
대만은 설 명절에 한국과 같이 세배라는 문화는 없어도 빨간 봉투라는 의미의 홍빠오를 부모나 집안의 어른들이 미성년자의 아이들에게 용돈을 넣어 주는 풍습이 있다. 반대로 결혼한 자녀는 부모에게 홍빠오를 드리는데 형편에 맞게 짝수로 드리는 것이 관례이다. 대부분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대만달러 NT600(한화 25.000) NT1200(한화 50.000)식으로 짝수로 넣는다. 간혹 빨간 봉투에 NT200(한화 8.000)을 넣어 자리를 같이한 친지들에게 나눠주며 봉투를 받았다는 기쁨을 같이 나누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조의금은 일반적으로 NT1.500 (한화 60.000)/ 홀수로 넣는 것이 관례이고 축의금은 일반적으로 NT1.600(한화 65.000)/짝수로 준비한다.
대만 설 연휴는 택시비에도 추가 요금이 붙는다. 지역마다 다 다르지만 NT20~NT 100원까지 기본요금에서 추가로 더 지불을 해야 한다. 가구도 바꾸고 헤어도 바꾸면서 좋은 운을 바라는만큼 올 한 해는 코로나로 묶였던 하늘길이 열리길 기원해본다.
'대만에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제는 대만에서 누구나 받을수 있다.국제운전면허증 (0) | 2022.02.19 |
---|---|
대만여행언제쯤? 대만 코로나 방역 (0) | 2022.01.30 |
현재 대만 코로나19 현황과 대만 입국 비자 종류(코로나19 전과후) (0) | 2021.12.30 |
(대만카페감성여행) 단수이/빠리(bali)포시즌에서 에프터눈티 먹기 (0) | 2021.12.24 |
대만여행코스/대만 화련 여행 (0) | 2021.12.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