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머물다 보면 크고 작은 지진을 꽤나 자주 겪게 된다. 처음엔 진짜 많이 놀랬지만 지금은 1~2급 정도 아주 경미한 지진이 지나갈 때면 그냥 대수롭지 않게 '지진이다'하며 넘긴다. 그러나 지난 제주도처럼 4급 정도의 지진은 공포감이 상당하다. 대만에서는 지진 시 대처하는 법으로 3가지 행동지침이 있다
1.학교나 회사 집에서 지진 시 3가지 행동 대처법
1. 낮게 엎드린다.
양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로 무릎을 꿇어 몸을 최대한 웅크리고 엎드린다. 지진이 시작되면 우선 건물이 무너지기보다는 선반 위의 물건이 떨어지기 때문에 떨어지는 물건에 몸이 다치지 않도록 몸의 면적을 작게 하기 위해 웅크린다.
2. 머리를 보호한다.
떨어지는 물건에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책이나 합판 같은 딱딱한 물건으로 머리 위를 보호하면서 움직인다.
3. 식탁 밑이나 침대 밑 책상 밑처럼 낮은 가구 밑으로 들어간다. 자리를 움직여야 한다면 책상을 같이 움직이면서 이동한다.
2.외부로 나갈 때 주의해야 할 점
지진은 좌우로 오는 지진이 있고 상하로 오는 지진이 있는데 가장 위험한 것은 상하 지진이다. 상하 지진은 그대로 밑으로 꺼져 내려가 지진 후 모든 건물이 땅 밑에 묻혀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경우가 있다. 대만에서는 지진이 오면 최우선적으로 현관문부터 모든 문을 열어 놓고 전기와 가스를 차단한다. 건물이 흔들리면서 문이 틀어질 경우에 문을 열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지진이 많기 때문에 대만에는 도어록 설치를 하지 않고 아직도 열쇠를 주렁주렁 가지고 다닌다. 최근 들어 지은 건물들은 특히나 더 내진설계를 잘해 놓기 때문에 도어록을 간혹 설치하는 경우가 있지만 여전히 열쇠 꾸러미를 무겁게 들고 다닌다.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동안은 무조건 움직이지 말고 건물 안에서 대처를 하고 흔들림이 멈춘 후에 계단을 이용해서 밖으로 나간다. 지진으로 인해 건물 엘리베이터의 전기가 끊겨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예로 언니와 조카는 지진 때문에 엘리베이터에 갇혔던 경험으로 폐소 공포증이 생겼다.
이동시에는 최대한 벽면에 가깝게 움직인다. 제일 안전한 곳은 벽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 부분이다. 건물이 무너질 경우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이 있을 경우 차를 타고 무조건 공터로 모인다. 건물이 없는 공터가 제일 안전하므로 그곳에서 라디오를 켜서 상황을 전달받는다.
3.지진이 일어나기 전 나타나는 현상
지진은 판의 이동 때문에 발생한다고 과학자들은 밝혀냈다. 그러나 일기예보처럼 지진도 미리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아직까지는 미리 알 방법이 없다.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에서는 곤충들이 이동하는 현상을 관찰하고 미리 안 적이 있었고 지인 중의 한분은 지진이 일어나기 전 키우던 고양이가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고 하지만 과학적으로 아직까지는 알 수가 없는 어느 날 갑자기 닥치는 자연재해다.
지진은 길지 않은 시간 1~2분 사이에 다녀가지만 그 짧은 시간에 입히는 피해는 과히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더 공포로 다가오는 것 같다. 현재는 지진에 안전국이라고 믿었던 한국에서도 종종 지진 소식이 들리는 거 보면 세계 어느 곳도 안전한 곳은 없는 것 같다. 미리 알 수도 없는 우리는 지진 시 행동요령만 기억하고 있어도 당황하지 않고 더 큰 사고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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