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플릭스(flix bus)를 타고 4시간 만에 밀라노에 도착했다(2024년 5월 31일 금요일 오전 9시 출발 오후 1시 밀라노 도착) 스위스에서도 꾀나 간소한 버스 터미널에 놀랬는데 밀라노 버스 터미널은 더 간소해서 놀랬다. 그래도 국경을 오가는 버스인데 내심 거창할 줄 알았나 보다. 어찌 되었든 밀라노 여행 시작이다. 우리의 미션은 일단 교통부터 파악하기.
1. 밀라노 지하철 이용하기
스위스에서 막 도착한 밀라노 버스터미널은 지하철역과 연결이 되었다. 조금은 낡고 음침한 지하철역에 젊은 껄렁한 남자들이 서성거리며 지하철 표를 판매하고 있다. 조금의 관심도 갖지 말고 그냥 무시해 버리면 된다. 암표인가 본데 굳이 누가 직접 사면될 것을 그걸 살까 싶었다. 또 한편에선 바닥에 보를 깔아놓고 정말 성의 없어 보일 정도로 가방 몇 개를 올려놓고 팔고 있다. 그곳 또한 들여다보는 순간 뭔가 빌미를 주겠구나 싶어 쳐다도 보지 않았다. 다소 긴장하게 하는 분위기라 말로만 듣던 이탈리아 치안 시작되는 건가 싶었다.
역무원은 보이지 않고 기계가 있어 지하철표를 사려는데 카드가 읽히지 않는다. 다행히 독일에서 사용하다 남은 유로가 있어 현금으로 표를 끊었다. 밀라노도 다른 유럽 지역과 마찬가지로 30분 싱글티켓, 원데이 티켓, 3일 티켓으로 구분해서 표를 사야 하는데 영어 지원이 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이용 가능하다. 이 티켓으로 트램도 같이 이용할 수 있으니 앞으로 3일은 열심히 구경 다니겠지 하는 생각에 3일 티켓을 15.50€ / ₩23.000 원에 구입했다.
Tip:우리가 다니는 지역은 Mi1~Mi3까지 포함된 3 ZONE 티켓을 끊어야 한다.티켓 가격은 싱글 30분 티켓2.20€ (₩3.300) 원데이 티켓 7.60€ ( ₩11.400) 3일 티켓 15.50€ (₩23.000)
현재 우리의 위치는 빨간 선 LAMPUGNANO이고 가야 할 곳은 DUOMO에서 한번 갈아타서 노란 선 CROCETTA에서 하차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트램으로 다시 갈아타야 하는데 노랑선이 파업을 했다며 철창이 내려와 있었다. 할 수 없이 두오모에서 내려 트램으로 갈아타기 위해 지상으로 나가자마자 마음의 준비도 없이 별안간 눈앞에 그림 같은 두오모가 떡하니 나타나니 안 놀랄 수가 있었겠나 말이다.
Tip:누군가 블로그에 3일 티켓을 구입해도 구입날부터 3일이 아니라 다음날 사용을 아예 안 하면 세이브가 된다고, 첫 개찰을 하면서 또 하루가 시작되는 거라는 글을 보고서는 찰떡같이 믿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녔다. 사실 운동 겸 두리번두리번 구경하면서 걷는 게 더 재미있기도 했고. 근데 며칠이 지난 후 막상 지하철을 탈 일이 생겨 개찰구에 넣어보니 안되더라는 슬픈 얘기가 있다. 돈 날리고 조금 허무한 일을 겪은 에피소드이다.
2. 밀라노 트램 이용하기
유럽에서 트램은 정말 편하다. 동네 구석구석 안 다니는 곳이 없어 우린 집 앞을 다니는 트램 24번을 마을버스처럼 타고 다녔다. 거기다 길기도 해서 타고 내리는 것도 급하지 않게 여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고 높이도 대부분이 낮아 짐을 갖고 타기도 편하고 강아지를 목줄채로 그냥 걸려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고 놀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야말로 문화충격이었다. 더 큰 문화충격은 트램 안에서 전자 담배를 피우는 여자를 보고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럽은 그야말로 흡연인의 천국이다. 반대로 유럽 사람들이 한국에 여행을 가게 되면 좀 답답함을 느끼겠구나 싶다.
트램은 탑승권을 미리 데일리로 끊어서인지 트램 안에 표를 넣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이용하는 건 우리뿐이고 가끔, 정말 아주 가끔 카드 리드기에 찍는 사람만 봤을 뿐이다. 모두들 그냥 자유로이 타고 내리는 것 같아 무임승차도 많겠구나 싶다. 우리도 데일리로 표를 끊기 때문에 걷다가 그냥 자유로이 타고 싶은 곳에서 타고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려 볼일보고 또 타고 하는 등 너무 편리한 이동 수단에 한국은 왜 전차를 없앴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웠다.
3. 밀라노 공항버스 타는 곳
우리는 밀라노에서 체코로 넘어갈 때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에 밀라노 공항에 가야 했다. 밀라노 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밀라노 중앙역에서 타기로 했다. 일단 지하철로 밀라노 중앙역(CENTRALE FS)으로 갔다. 노란 선 두오모역에서 4 정거장 후에 내리면 된다. 센트럴 기차역 1층에서 큰 시계가 걸려있는 방향에 Terminal Bus라는 방향 (비행기 표시)으로 나가면 대각선 길건너에 빨간색으로 BAR이라고 쓰여있는 곳을 찾으면 된다. 그 앞으로 여러 회사의 공항버스가 서 있는데 가격은 다 똑같다. 제일 첫 번째 빨간 점퍼 아저씨한테 명수 말하고 표를 그 자리에서 구입하면 된다. 공항버스가격 1인 100€(₩15.000) 공항까지는 1시간 정도 잡고 가야 한다.
'유럽에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밀라노에서 꼭 먹어야할 음식(젤라또,피자,살라미와 식전주 스프리츠) (0) | 2024.06.13 |
---|---|
9.밀라노 현지인 아파트에서 살아보기. 에어비앤비 byMi studio&Apt (6박7일) (0) | 2024.06.11 |
7.취리히에서 밀라노로 유럽 장거리 버스 Flix bus 후기.주의점.트램표.green mormot호텔 (0) | 2024.06.10 |
6.그림엽서를 펼쳐놓은 취리히 볼거리,대형슈퍼coop.스타벅스,물가 (0) | 2024.06.09 |
5.독일 프랑크푸르트 걸어서 하루 관광 (한유로타워,자일거리,뢰머 광장,아이젤러다리,클라인 마르크트 할레 시장) (1) | 2024.06.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