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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31.독일 뉘른베르크 올드타운에서 먹는 마라샹궈.독일전 축구본썰.최악의 카페와 스타벅스

by lululallal 2024.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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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간쯤 되니 긴 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난 다음에는 꼭 매운 음식이 당기게 되었다. 밀라노에서 체코로 비행기를 타고 갔을 때에도 첫끼로 매운 음식을 찾은 게 양념 치킨집이었고, 체코에서 독일 뉘른베르크로 버스를 타고 장시간 이동한 후 찾은 매운 음식은 마라샹궈였다. 그리고 이후 뉘른베르크에서 뮌헨으로 버스를 타고 간 후 찾은 첫 식사는 한식 비빔밥과 닭갈비였다. 사실 이상하게도 나는 여행 내내 밥이 그렇게 생각나지 않았지만 오히려 같이 다니는 어린 친구는 밥이 그렇게 생각난다는 바람에 한식집을 찾아 캐리어를 끌고 한참을 걸었던 기억이 난다.

 

 

 

1. 매운 게 미치도록 당기는 날

다행히도 마라샹궈집은 뉘른베르크 구시가지안 mama mala(엄마 마라)라는 이름으로 영업 중이었고, 중국인들이 직접 운영을 하고 있었다. 손님도 모두 중국 여행객이거나 유학생이었던 거 같다. 이곳의 모든 메뉴는 100g에 3.19€이고 최소 400g을 주문할 수 있다. 바구니에 준비된 재료들을 골라 담고 저울에 올려놓으면 가격이 결정되고 탕으로 할 것인지 볶을 것인지만 결정하면 된다. 우린 얼큰한 탕으로 주문을 해서 멀미는 아니지만 느글느글한 속을 얼큰하게 눌러 주었다. 맛있다. 만족스러운 뉘른베르크에서의 첫끼였다. 내일 또 와서 볶은 걸 먹자 했지만 결국 다시 오지는 못했지만 뉘른베르크에서 찾기 힘든 매운맛인 건 확실하다. (마라샹궈 20€/젤라토 후식 2.78€)

 

 

마마 마라
마마 마라
마라샹궈 재료담기
마라샹궈 재료담기

 

마라샹궈
마라샹궈
뉘른베르크 구시가지 마라샹궈
뉘르ㄴ베르크 구시가지 마라샹궈

 

 

 

 

2. 독일에서 독일전 축구본 썰

마침 우리가 독일여행하던 시기가 월드컵 시즌이었고 마침 또 오늘은 독일과 헝가리전이 있는 날이다. 낮부터 길거리 여기저기에 독일 국기를 어깨에 동여 메고 다니는 독일인들을 보면서 왠지 같이 축제인양 마음이 들떴다. 여행 중에 독일에서 독일전 축구를 응원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도 않은 일이고 해서 이따 저녁에 꼭 맥주집에서 독일전을 같이 응원하자 했다. 저녁시간쯤 되니 맥주를 마시며 매 가게마다 이미 사람들이 꽉 차 있어 앉을 곳이 없었다. 이러다 서서 봐야 할 거 같아 재빠르게 다른 가게들을 물색하던 중 다 이미 예약이 꽉 차 있었지만 운 좋게도 빈자리가 두 개 있어 끝자리에 어렵게 앉을 수가 있었다. 너무 재미있는 건 안고 보니 터키 사람들이 운영하는 피자집이었다. 피자와 맥주를 시켜놓고 축구가 시작하기를 기다리는데 괜히 덩달아 들떠서 세상 신났다.

 

일하는 터키 청년들도 스탠딩 테이블을 실내에서 밖으로 빼내어 놓고는 자기들의 술상을 차려 놓는다. 화이트와인을 따서는 일하는 중간중간 오고 가면서 자기들끼리도 즐기는 모습이 너무 멋져 보인다, 오늘은 누구에게나 축제인 것이다. 눈을 찡긋하면서 온갖 끼를 부리는 멀끔한 터키 청년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밌는 구경거리이다. 그러고 보면 동양인들은 참 얼굴 근육이 경직되어 있구나를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다.

 

독일축구 응원
독일축구 응원
독일과 헝가리전
독일과 헝가리전

 

정작 축구는 독일이 2대 0으로 가뿐하게 이겨서 그렇게 생각같이 응원이 신나지는 않았지만 독일인들 사이에 용감하게도 헝가리 응원복을 입은 사람 3명이 한가운데에 앉아 응원하는 것도 웃기고, 골 넣은 기념으로 테이블마다 서비스로 수박을 나눠주는 센스도 재미있고, 앞 테이블 여자는 앉자마자 두 시간 내내 연신 담배에 대마초에 번갈아 가면서 피워대는 바람에 연기는 우리가 다 마셔버리는 상황도 기가차고.. 어느새 한 할머니가 옆에 서 계시길래 눈인사를 했더니 실실 웃으시면서 우리 피자를 가리키면서 독일어로 뭐라고 계속하시길래 나중에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하나 주냐고 제스처를 했더니 역시나 달라고 하신다. 피자 한 조각을 뜯어 드리니 받아 들더니 홀연히 가버리는 뒷모습을 보니 홈리스도 아닌듯한데 뭐지? 하는 마음에 이 상황이 또 웃기고, 이래저래 재미있는 밤이었다. 응원은 역시 붉은 악마지 하면서 호텔로 복귀.

 

골기념 서비스 수박
골기념 서비스 수박

 

 

 

3. 뉘른베르크에서 간 카페 중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카페

뉘른베르크 구시가지안 마르크트 광장으로 가는 길목에 큰 젤라토 가게가 있다. 늘 사람들로 붐비는 가게라서 의심하지도 않고 옆에 붙은 카페에서도 주문할 수 있다길래 한자리 차지하고 앉았다. 규모가 엄청 큰 카페 4D는 실내 좌석고 넓었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 실내에는 아무도 앉지 않고 밖 테라스 자리는 계속 손님이 들고 나고 정신이 없다. 메뉴를 살펴보니 가격이 참 착하지 않은 카페다. 시원한 커피가 마시고 싶어 더블 아이스커피를 10유로가 넘는 가격임에도 주문했더니만  아이스크림이 더블로 들어가 있을 뿐 전혀 시원하지 않은 커피였다. 정말 아까워서  속이 느글느글하는걸 꾹 참고 마셔버렸다.(참고로 아이스크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음.) 젤라토 덕후인 내 여행 메이트도 젤라토를 시켰지만 이 정도로 사람이 많은 이유는 찾지 못한 카페였다.

 

관광객들이 잠시 쉬어가는 길목이라 그런지 정신만 없고 돈은 돈대로 쓰고 유럽 카페의 낭만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그저 관광지에 온 느낌이라 아쉬웠던 카페이다. 그동안 조용하게 카페를 즐겼던 거에 비하면 유럽 여행 중 손꼽히는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 중 한 곳이다. 역시 우리는 뒷골목이나 핫플레이스에서 살짝 벗어난 한적한 곳이 마음이 편하고 좋다는 결론을 내려본다.

 

 

Cafe 4D 테라스
카페 4D 테라스

 

아이스 커피와 젤라토
아이스커피와 젤라토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더블 아이스커피
더블 아이스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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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어느 나라를 가나 한국과 분위기 가격 모두 비슷비슷하다(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3.90€). 유럽의 다른 카페에 비해 다소 재미없고 딱딱할 수는 있지만 이곳 페그니츠 강 옆 스타벅스는 고개를 돌리는 곳 어디 하나 예쁘지 않은 곳이 없는 페그니츠 강 뷰를 갖고 있는 게 큰 장점이다. 뉘른베르크 올드타운에서 유명한 뮤지엄 다리의 옆쪽의 또 다른 다리인 르네상스 시대의 석조다리인 Fleischbrucke에 가면 아름다운 강을 옆에 두고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우리가 방문했던 토요일 오후는 마침 누군가의 결혼식 피로연을 앞 레스토랑에서 하고 있어서 어딘가 한층 더 분위기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림이 한결 더 이뻤던 거 같다.

 

 

Fleischbrucke.르네상스 시대의 석조다리
Fleischbrucke.르네상스 시대 석조다리
갤러리와 뮤지엄
갤러리와 뮤지엄
페그니츠강 스타벅스
페그니츠강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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