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에서는

4.유럽 고속열차로 프랑크푸르트에서 스위스로 가는법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프레첼.김밥)

by lululallal 2024. 6. 3.
728x90
반응형
SMALL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은 유럽 각 도시로 연결되는 유럽최대의 기차역이다. 그러다 보니 배낭을 메고, 또는 캐리어를 끄는 세계각국의 여행자들로 늘 붐비는 모습이다. 중앙역의 수십 개의 철로와 규모의 웅장함은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그림을 만들어준다. 우리는 스위스로 향하는 고속철도를 타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으로 향했다.

 

 

1.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꼭 먹어야 하는 것

이틀 전 인천공항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입국해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머물다 보니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을 아쉬울 때마다 들르게 되었다. 늘 여행객으로 넘쳐나다 보니 중앙역 안에는 24시간 운영되는 세계 각국의 음식점과 샌드위치, 카페들이 늘 북적이는 곳이다. 푸드코트 안에서는 일본 스타일 초밥과 롤을 판매하기도 하고 외부매장에서는 판매하는 아시아 음식은 인디아 카레와 베트남식 볶은 국수를 판매하는 곳이 눈에 띄지만 한국 스타일은 보이지 않아 조금 서운하기도 하다. 아직 프랑크푸르트까지는 영향력이 미치지 않았나 보다.

 

반면 빵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독일의 먹음직스러운 크로와상 샌드위치들을 본다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비주얼에 발을 멈추게 된다. 그중에 파맛 치즈크림을 바른 프레첼은 꼭 먹어보아야 한다. 짭짤한 빵은 쫄깃하고 파향이 강하지 않게 섞이는 치즈크림은 고소한 빵의 맛을 극대화시킨다. 가게마다 각각의 특색 있는 샐러드와 프레첼을 판매하고 있지만 LE CROBAG의 프레첼(2.30유로)은 꼭 먹어봐야 할 맛이다. 프레첼을 좋아한다면 독일에서 충분히 즐기고 오시기를 추천한다. 스위스까지는 눈에 띄었던 프레첼이 이탈리아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다행히도 우리는 마지막 여정이 뮌헨으로 다시 들어가는 계획이라 그때를 기약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원 없이 먹고 가리라 다짐해 본다.

 

LE CROBAG
LE CROBAG
파맛 치즈크림 프레첼
파맛 치즈크림 프레첼

 

 

유럽에서는 편의점이 흔하지 않은 편이다. 유럽은 한국에서는 현재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동네 구멍가게 같은 형태의 작은 슈퍼들이 있다. 그런 면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의 편의점을 발견했을 때 너무 반가웠다. 커피와 빵을 카페보다는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고 특히나 이곳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김밥(3.49유로)을 발견했을 때의 반가움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마침 밀가루 음식에 질려 밥 종류를 먹고 싶었던 찰나에 쌀을 발견했으니 말이다. 비록 밥알의 형태를 잃을 만큼 치댄 느낌의 찰떡같은 밥이었을지언정 한국인에게 쌀이란 참 참기 힘든 음식이다. 컵라면까지 있었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그것까지는 없었다. 다만 역밖의 아시아상점 거리에서 구입 가능하다. 호텔에 커피포트가 있다면 시도해 볼 만도 하지만 아쉽게도 커피포트는 없었고 판매하는 아시아 상점에서도 뜨거운 물은 제공되지 않는다.

 

삼각김밥과 김밥
삼각김밥.김밥
편의점
편의점

 

 

 

 

2. 고속열차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스위스 취리히로 (4시간 소요)

스위스 취리히행 고속철도표는 한국에서 쿨룩(klook)을 통해 미리 예약(2명 ₩181.000원)을 해둔 상태였다. 오전 8시 49분에 프랑크 푸르트 중앙역을 출발해 총 4시간이 소요되지만 3시간 후에 바젤 BB에서 한번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그리고 다시 한 시간 후에 목적지 취리히에 도착하는 여정이다. Frankfurt Hbf(5/30일 am8:49 ICE275) >> Basel SBB(11:47) 

첫 도착지 바젤 SBB부터가 스위스인 것이다. 전광판에 ICE275번 열차번호와 시간 8시 49분만 보고 플랫폼을 찾으면 된다. 우리의 열차는 9번 플랫폼에서 탑승하는 전광판을 확인했다. 표를 넣는 개찰구는 따로 없이 그냥 플랫폼으로 바로 들어가 탑승하는 시스템이다. 열차에서도 표 검사를 따로 하지 않는다.

 

환승하는 여정은 스위스 Basel SBB(pm12:6 IC 771) >> zurich HB(pm13:00). 이곳 또한 열차번호 IC771번만 확인하면 된다. 그런데 바젤 SBB에서 취리히 HB행으로 갈아타는 시간이 15분이다. 15분 안에 열차를 갈아타 야했기 때문에 플랫폼이 멀면 어쩌나 했지만 다행히도 맞은편에서 바로 탈 수 있었다.

 

처음 탑승했던 고속철도의 좌석은 미리 온라인을 통해 예약해 두었던 좌석이었다. 의자 옆쪽에 번호가 표시되어 있고, 다행히도 짐칸 바로 옆 좌석이라 캐리어를 지켜볼 수 있었다. 캐리어 도난에 대한 얘기도 들은 터라 자물쇠까지 준비해갈정도로 살짝 긴장한 터였다. 하지만 좌석은 너무 쾌적하고 편했고 도난의 위험은 전혀 없는 분위기였다. 또 어떤 이는 기차가 자주 연착을 해서 환승을 못했다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너무 소문이 무성한 거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다. 두 번째로 환승한 열차는 스위스 일반 열차인 듯 좀 오래되어 보였다. 두 번째 탄 열차(IC771)는 좌석이 지정되지 않았고 마음대로 빈 곳에 앉으면 된다. 옆에 혼자 앉으신 독일 아주머니는  독일 분이었는데 스위스로 강연일정이 있어서 출장 가시는 길이라고 하신다. 독일에서 당일로 일 때문에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 이곳에서는 역무원이 다니면서 표검사를 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고속열차 온라인 예약 티켓
고속열차 온라인예약 티켓

 

 

 

 

 

 

스위스행 고속철도(8;49 ICE 275 9번 플랫폼)
8시 49분 ICE275 9번 플랫폼
스위스 취리히행 고속철도
스위스 취리히행 고속철도

 

 

고속철도 내부 캐리어 보관함
고속철도 내부 캐리어 보관함

 

728x90

 

3. 독일 스위스 여정 고속철도 탑승 에피소드

독일에서 스위스로 국가를 오간다는 게 이렇게 쉬운 일인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국경을 넘는다는 방송도 입국절차나 여권 검사 따위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그저 핸드폰에 스위스 취리히에 온 걸 환영한다는 문자 메시지가 올뿐 언제 국경을 넘었는지도 알 수 없었지만 창문너머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스위스에 온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집의 모양이 판이하게 독일과 달랐기 때문이다. 이건 겪어보지 못하면 설명하기 힘든 묘한 감정인데 현실 세계에서 마치 동화의 나라로 들어온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나 감성이 다를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우린 환상의 세계에서의 여행을 한껏 기대하며 독일 프랑크 푸르트에서 4시간 만에 스위스 취리히 중앙역에 내렸다.

 

스위스 국경에 다다를 때쯤 어디선가 무장을 한 경찰 3명이 우리 옆좌석 젊은 친구들에게 다가왔다. 조카 말로는 화장실 갈 때 봤는데 경찰이 열차 좌석에 내내 앉아있더랬다. 여자경찰 1명과 남자경찰 2명 그리고 승객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아이 2명과 남자애 1명. 경찰은 그들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가방 구석구석에 들은 소지품 하나하나 다 분해해 가면서 모든 걸 까보고 살펴보고 샅샅이 살핀다라는 단어가 이럴 때 쓰는구나 싶은 광경이었다. 가방이 끝나자 입고 있는 옷을 포함해 소지하고 있는 옷가지들을 구석구석 탐색해 나갔다. 우린 숨도 못 쉬고 경찰과 눈도 못 마주치고 숨만 죽이고 있었다. 경찰은 화장실 갔다 지나가려던 다른 승객에게도 지나갈 수 없음을 알리고 일제 통제를 했다. 그 좌석에 우리가 있다는 것도 미치게 무서웠지만 신기한 일이었고 미치게 궁금하기도 했다.

 

마침내 여자아이 한 명에게서 하얀 가루약이 담긴 작은 봉지 3개와 스위스국적의 빨간 여권을 압수하고선 우리 자리 뒤 빈 좌석에 앉아서 압수물 사진을 찍고 어딘가로 무전으로 문의를 하고 있다. 마약이었다. 마침내 마약을 소지한 여자애에게 서류 몇 장에 사인을 받고 여권을 돌려주고 사라졌다. 이 모든 일이 우리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고 있었고 우린 겁에 질려 떨고 앉아있었지만 정작 본인들은 태연한 모습이 더 놀라웠다. 그저 화가 잔뜩 나있을 뿐.

 

예약 좌석번호
예약 좌석번호
고속철도 내부
고속철도 내부
좌석 테이블
좌석 테이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