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은 외국 관광객도 많지만 한국적인 곳을 좋아하는 내국인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입니다. 그중에서도 조선시대 전통 한옥에서 하는 전람회도 즐기면서 바로 옆에 마련된 전통 찻집 다원에서 전통차를 경험할 수 있게 마련된 인사동의 역사 깊은 숨은 장소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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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인 미술관과 전통 다원이 함께 있는 곳
인사동 메인 거리를 거닐다 보면 사람들로 제일 붐비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쌈지길입니다. 이곳은 간혹 밖에서 들여다보기만 해도 인파에 밀려 발을 들여놓기가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인산인해를 치르는 곳입니다. 그 쌈지길을 지나 바로 골목으로 몇 걸음만 걸어 들어가면 밖의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조용하고 고즈넉한 한옥 몇 채가 중앙에 마당을 두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이 바로 경인 미술관과 전통 찻집이 있는 곳입니다. 미술관 간판이 제일 먼저 눈에 띄어서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 너무 좋다 감탄할 만큼 인사동이라는 특징을 가장 잘 살려낸 장소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가옥은 원래 조선시대 태극기를 만든 사람으로 알려진 박영효의 저택으로 일제강점기에 소유권이 일본으로 넘어갔다가 해방 후 이승진 씨와 산업은행 사택으로 사용되었다가 이금홍 씨가 매입해 일본인이 붙인 유리창과 연탄부엌등을 뜯어내 원형을 살리고 주변에 정원을 조성해 공을 들여 만든 곳입니다.
이 가옥은 원래 안채 사랑채 별당채 대문간채 행랑채등으로 이뤄졌으나 안채만 남아있던 것을 남산골 한옥마을로 옮기면서 별당채를 복원했다고 합니다.
2. 전통 다원 온돌방에서 마시는 전통차의 맛은 어떨까?
전통 찻집 다원은 미술관들 사이에 마당 가장 중앙에 있어요. 한옥이 그렇듯 이곳은 미술관도 아담아담 하듯 다원 내부도 아담하더라고요. 테이블과 의자 좌석도 있지만 온돌방이 하나 있어 이끌리듯 신발을 벗고 들어갔죠.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내부 사진은 많이 못 찍었지만 작은 소품들로 꾸며진 방에는 창호 문들이 한층 더 아늑하게 느껴져 눕고 싶더라고요. 전통차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런 곳에서는 커피보다는 쌍화차나 수정과정도는 마셔줘야지 싶어 시켜봤습니다.
한 사발 되어 보이는 양의 쌍화차는 생각보다 한약냄새도 안 나고 달지 않아서 좋았어요. 살얼음이 살살 뜬 수정과는 아는 맛이라 더 잘 마시고 왔습니다. 가격이 9.000원대라 처음엔 전통차의 위엄에 헉했지 뭐예요. 저희 일행이 7명이다 보니 협소하게 좁혀 앉아 차 마시는 값으로 7만 원을 소비한다는 게 조금 아이러니하지만 2023년에 조선시대의 가옥에 앉아있잖아 하며 마음을 달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외국인 손님이 온다면 꼭 데리고 왔으면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을 어디서 해보겠어요. 꼭 추천드립니다.
3. 한옥 미술관 경인 미술관
1983년 이금홍 선생님이 설립한 경인 미술관은 550여 평의 대지에 1 관부터 6관까지 마련되어 있어 미술인들의 전시공간으로 마련되고 있고 봄과 가을에는 야외 콘서트가 열리거나 작가와 관객의 만남인 시연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이곳은 특정인의 장소로 이용되기보다는 남녀노소 친근하게 누구나에게 이용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경인미술관의 한옥은 지방 문화제 제16호로 지정되었으며 조선조 철종의 숙의범 씨 소생 영혜옹주의 부마이자 태극기를 만든 사람으로 유명한 박영효의 저택이었던 곳으로 속칭 서울의 8대 가중 하나로 이름난 곳이었으나 현재는 남산골 한옥촌으로 미술관에서 기증, 이전하여 많은 사람들이 조선시대 양반가의 건축양식을 둘러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장소는 미술관이 아니더라도 조선시대 가옥을 직접 앉아서 체험할 수 있는 전통 다원이 있어 봄과 여름 가을엔 미닫이 문을 열어 처마 끝 풍경소리와 함께 툇마루와 정원의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도심이지만 마치 산사에 와 앉은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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