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유럽여행 이것만은 알고가자(생소한 유럽문화 총정리)
나는 유럽여행을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찾아본 것이 그들의 문화였다. 행여나 몰라서, 정보가 부족해서 실수를 한다면 동양인 특히나 한국사람에 대한 무례한 인상을 심어주기 싫은 이유가 컸다. 사실 한국사람들의 성향상 외국인이 우리나라 문화를 몰라 실수하는 것들에 대해 웃으면서 너그러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유럽은 워낙 그런 배려 따위는 기대해서는 안될 거 같아서이다. 그 이유야 말 안 해도 다들 아실 것이다.
레스토랑 주문과 계산 예절. 팁문화
일단 유럽 레스토랑에서는 앉은자리에서 모든 걸 해결한다는 걸 명심하자. 한국에서처럼 웨이터 하고 부르는 것만큼 큰 무례는 없다. 웨이터가 안내해 준 자리에 앉으면 메뉴를 갖다 준다. 메뉴를 정했다면 고개를 들어 웨이터를 쳐다본다.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손을 살짝 들어 주문할 준비가 됐음을 표시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는 눈에 익지 않은 메뉴 때문에 아직 결정도 못한 상황에서 의외로 너무 빨리 웨이터가 주문을 하겠냐고 오는 경우도 있다.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하면 음료를 바로 물어온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메뉴를 받으면 음료를 먼저 결정해 놓고 시켜 놓는다. 음료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벌어놓고 메인 메뉴를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계산을 할 때도 카운터에 가서 계산하겠다고 하면 자리에서 기다리라는 말이 돌아온다. 주문할 때와 마찬가지로 웨이터와 눈이 마주치면 계산하겠다는 표현을 손을 살짝 들어한다. 웨이터가 다가와 카드인지 현금인지를 먼저 확인하고 카드일 경우 카드 단말기를 가지고 온다.
유럽에서의 팁은 10% 정도라고 하지만 요즘엔 대부분 카드를 쓰기 때문에 계산할 때 단말기에 서비스비용 12%와 21% 혹은 19%가 뜨는 곳도 있는데 그중 하나를 선택해서 누르거나 말로 물어오면 말로 선택할 수 있다. 물론 거부를 할 수도 있지만 그에 상하는 뜨거운 눈추리를 이겨내야 한다. 또 어떤 곳은 음식값에 포함된 VAT/부가 가치세만 계산되는 경우도 많다.
유럽의 화장실
유럽에서는 공중 화장실이 유료인 곳이 많다 1€정도 하는데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호텔이나 에어비앤비에 머무르다 보면 생소한 것에 궁금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밑의 사진처럼 변기옆의 또 하나의 물건이다. 변기도 아닌 것이 수도꼭지가 달려있어 손빨래를 하는 곳인가? 어린이 변기인가? 의문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속히 말해 비데인 것이다. 한국의 자동화된 비데와 비교는 되지만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유럽의 문화인 것이다.
또 한 가지 한국과 다른 점은 호텔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변기옆 화장지옆에는 얇은 비닐봉지가 하나씩 빼서 쓸 수 있게 구비되어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휴지는 변기 안에 버리면 되지만 그 외의 위생용품을 싸서 버리는 비닐봉지이다. 그래서인지 화장실 쓰레기통에는 비닐봉지로 씌어놓지 않는다.
유럽의 엘리베이터
유럽에서는 층수를 세는 방법이 동양이랑 다르다는 걸 알고 가야 한다. 사실 나는 돌아오는 날까지 도 습관이 되질 않아 계속 엘리베이터 버튼을 잘못 누르는 실수를 하곤 했다. 유럽은 우리가 말하는 1층은 0층으로 계산한다. 1층으로 가기 위해 1을 누르면 남의 집에 가기 일쑤다. 1층으로 내려가려면 0을 눌러야 하고 또 프랑크푸르트 호텔의 경우는 E라는 버튼을 눌러야 1층으로 내려갈 수 있다.
유럽의 미네랄워터(still water)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라면 유럽 여행 내내 물값 지불하는 수고는 면할 수 없다.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수돗물을 그냥 받아서 먹어서인지 유럽은 공짜 생수물은 없다. 일단 유럽에서 물을 주문할 때는 꼭 still water로 주문을 하지 않는다면 탄산수를 갖다 주는 경우가 많다. 슈퍼에서도 스틸이라는 문구가 쓰여있는지 꼭 확인을 하야만 한다. 기본 사이즈의 생수는 1.65€정도면 슈퍼에서 구입할 수 있고 레스토랑에서는 유리병에 나오는 경우는 5€까지 받는 곳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플라스틱병으로 된 물이 있는지 꼭 확인을 해서 없다 하면 할 수 없지만 있다고 한다면 바꿔달라고 하면 된다.
유럽에서 발견한 신박한 거 1순위는 페트병 뚜껑이다. 열었을 때 분리가 되지 않아 뚜껑을 떨어트릴 염려가 없어 너무 편했다. 평소 잘 떨어트리는 사람이라면 공감할듯싶다.
유럽 대중교통 티켓
유럽의 가장 흔한 대중교통은 트램과 지하철이다. 1회성으로 끝나는 싱글 티켓이 아니고서는 원데이 티켓이나 3일 티켓등을 사면 트램이나 지하철 모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꼭 밑의 사진 속의 티켓 펀칭기에 꼭 티켓을 넣었다 빼주어야 혹여나 닥칠지 모르는 랜덤 티켓검사할 때 정정당당하게 할 말을 할 수 있다.
유럽의 지하철이나 트램은 타고 내릴 때 문이 자동으로 열리기를 기다리지 말고 문에 있는 버튼을 직접 눌러 주어야 한다.
유럽 화폐 종류와 트래블 월넷카드
이번 여행의 최대 수혜자는 트래블 월넷 카드였다. 해외여행 준비 중이라면 꼭 미리 발급받아놓기를 당부하고 싶다. 대부분의 유럽은 유로를 사용하지만 스위스나 체코의 경우 유로도 받고 거스름돈은 본인 나라의 돈으로 준다. 그렇게 되면 여행이 끝난 후에는 여러 나라의 쓸모없는 동전들이 주머니에 남기 마련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현금보다는 카드를 쓰는 게 편하다. 하지만 일반 크레디트 카드와 비교하자면 트래블 월넷카드는 해외에서 쓰는 체크카드라고 보면 된다. 후불제가 아니고 카드 수수료도 붙지 않는 점이 유용하다. 인터넷만 된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스위스 화폐나 체코 화폐로 환전을 해서 계산할 수 있다.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 화폐가 환전이 되고 있다. 단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카드에 남은 돈은 역으로 재환전이 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는 환율 좋을 때 미리 여유 있게 환전해 놓고 쓴다 하지만 여행 막바지에는 그 자리에서 계산서에 나온 만큼만 환전을 해서 써야 한다. 그만큼 빠르게 바로 환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간혹 벼룩시장이나 재래시장 같은 곳은 현금만 받는 경우도 있어 얼마 정도는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게 좋다. 참고로 유럽은 가격에서 곱하기 1500원을 해주면 편하게 물가를 알 수 있다.
유럽 오래된 건물 외벽에 있는 숫자 표시의 의미
유럽에는 몇 백 년 된 중세시대의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다니다 보면 건물 외벽에 하나같이 파란색이나 빨간색으로 된 숫자가 적혀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건물 설명서나 다름없는 암호라고 말할 수 있다. 빨간색은 전기 파이프선 안내이고 파란색은 가스와 물 파이프 위치를 기호로 적어놓은 것이다. 화재 시에 소방 파이프를 찾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유럽 마트 셀프 계산 이용 방법
유럽의 마트는 무게로 계산을 한다. 일단 구입한 물건을 저울에 올려놓는다. 한국에서 구입한 물건을 놓는 곳이 저울로 되어있어서 물건만 올려놓고 손을 떼어야 한다. 화면에 총무게가 표시되면 다른 쪽에 봉투를 걸어놓고 구입한 물건을 하나씩 박코드를 읽히면서 봉투에 넣는데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봉투를 들어서는 안된다. 그 자리에 그대로 고정해 놓아야 무게를 잴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잰 무게와 계산해야 할 무게가 딱 맞아떨어져야지만 카드를 대고 계산할 수 있다.
그 밖의 유럽에서 인상 깊었던 것들
1. 일단 유럽은 흡연자의 천국이다. 아직도 집 발코니에서 흡연이 가능하고 레스토랑 테라스는 앉은 좌석에서 흡연을 할 수 있다. 사실 비 흡연자를 찾기가 더 힘들 정도이다. 심하게는 트램 안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젊은 여성도 본 적이 있다
2. 유럽은 신호등 따위는 그냥 가볍게 무시해 버린다. 횡단보도가 아니어도 어디서든 길을 건너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재미있는 건 보행자가 무단횡단을 해도 기꺼이 운전자는 차를 세워준다는 점이다.
3. 유럽의 길거리에는 쓰레기통이 너무 많다. 특히 밀라노의 경우는 어떻게 다 치우지 싶을 정도로 쓰레기통이 곳곳에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 오면 많이 힘들겠구나 싶다.
4. 유럽에는 방충망이 없다. 창문을 열어놓고 자고 싶어도 벌레가 들어와서 열기가 꺼려진다.
5. 유럽에는 오래된 건물이 많아 아직도 열쇠사용하는 곳도 많을뿐더러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 번 돌려야 하는 수고가 조금 귀찮을 때가 있다.
6. 유럽에는 편의점이 없다.
7. 유럽에는 특히 독일과 체코에는 대마초를 공공연하게 판매를 하기 때문에 한국 이민국에서 문자를 발송한다. 혹시나 대마초를 할 경우에 한국 입국할 때 걸릴 수 있다는 경고의 문자이다.
8. 독일은 일요일이면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다. 미리 예비할 것을 당부한다.
9. 도시이용료 city tax를 받는 나라와 도시가 있다. 1일 2€ 한화 3.000원(ex. 체코 프라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시마다 다르다.)
10. 유럽의 모든 나라는 230V지만 한국의 220V 돼지코가 다 맞는다. 멀티 어댑터는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배터리가 빨리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