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뉘른베르크 구시가지 마르크트 광장을 감상할수있는 카페.Wicklein Lebkuchen
독일 소도시여행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예술의 도시 뉘른베르크. 무려 뉘른베르크의 랜드마크인 마르크트광장과 그 광장 끝에 자리한 프라우엔 교회. 그리고 아름다운 분수를 한 번에 커피와 함께 맘껏 감상할 수 있는 카페가 있다.
1.Wicklein Lebkuchen 카페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카페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곳이다. 이 카페는 아마도 뉘른베르크 구시가지의 터줏대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15세기에 지어진 중세건물이다. 하지만 시계대전당시 파괴되었다가 다시 재건되어 1999년부터 Wicklein Lebkuchen이 사업체를 이어갔다고 한다. 실내 자리도 있지만 이 야외 테라스에 앉아보길 추천한다. 뉘른베르크와 어울리는 여유와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시간에 쫓기는 여행보다는 뉘른베르크는 슬로우 여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사진에서처럼 공장 끝에 자리한 프라우엔 교회의 위엄 있는 자태와 왼쪽으로는 아름다운 분수라고도 불리는 쇠너 브루넨 분수대에서 저마다 간절히 소원을 빌고 기념촬영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느라 지루할 틈이 없다.
2. 진저브레드 하우스
이 카페를 추천하는 이유는 유독 자리 때문만은 아니다. 이 카페는 4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고품질의 뉘른베르크 장인정신과 전통이 있는 진저 브레드 하우스라는 점이다. 가게 내부에는 생강을 모티브로 한 빵과 스낵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 양이 매장 반을 차지할 정도로 종류도 맛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매장에서 차를 즐기지 않더라도 빵만을 사가는 손님들로 북적북적한 곳이다. 인심도 얼마나 넘치는지 작지 않은 사이즈로 시식용으로 내어놓은 빵들만 맛보아도 배부를 지경이다. 진저 맛이 강하지도 않으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던 빵을 사서 카푸치노와 함께 하니 궁합이 너무 잘 맞았다. 유럽은 어느 나라를 가도 커피양이 조금 작은 것도 있지만 이 분위기에 칵테일은 한잔 해주어야 할거 같아 뉘른베르크에서도 역시나 스프리츠를 주문했다.
3. 독일의 고령화를 피부로 느끼다.
독일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어 인력이 부족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이민이나 유학생의 취업 비자의 문턱이 점점 내려가고 있고 쉬워지고 있다고 하더니 뉘른베르크에서 확실히 실감을 할 수 있었다. 젊은 사람들은 뮌헨이나 베를린 같은 대도시로 다 나가고, 실제로 후일담이지만 8일 동안의 뉘른베르크 여행을 마치고 뮌헨으로 넘어가 보니 분위기가 확 바뀌는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뉘른베르크가 문화와 예술의 도시여서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고즈넉하면서 격조가 느껴지는 것도 있지만 카페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아도 다 어르신들이었다. 카페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70대는 훌쩍 넘었을법한 멋쟁이 할머니셨다. 분위기가 고상해서인지 나도 모르게 분위기에 스며들어 8일 동안 조용히 느릿느릿 다녔던 기억이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