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만에서 사용하고 있는 언어(남부에서 중국어가 통할까?)
대만은 중화권에 속해있는 중화 문화를 보존하면서 지켜오고 있는 작은 섬나라다. 대만에 여행을 와보면 알 수 있듯이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북부지역은 모두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남부로 내려가면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사용하는 어르신들이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일까?
대만의 언어는 몇 개로 나뉠까?
대만에서 사용하고 있는 언어는 중국어와 대만어, 객가어와 원주민들이 쓰는 언어등으로 나뉜다. 이렇게 언어가 나뉘는 데에는 극명한 원인이 있다. 1949년 중국 본토에서는 장개석과 마오쩌둥의 이념싸움으로 인해 국민당 정부인 장개석이 피난 온 곳이 대만이라는 섬나라였다. 그러면서 중국각지의 외성인부터 국외에 살던 화교들이 함께 유입되어 지금의 taiwan(중화인민 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장개석이 본토에서 들어오면서 중국어를 사용하였고 장개석이 대만으로 들어오기 전, 즉 1949년 전에 이미 이 섬에 살고 있었던 대만인들은 대만 언어인 타이 위(台语)나 객가인들이 사용하던 객가어, 또 그 외의 12 부족의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12개의 원주민어가 존재하고 있었다. 이들의 언어는 따로 문자는 없었고 로마핑인, 즉 영어 표기로 발음을 표가 하는 식이었다.
대만에서는 주로 중국어를 사용한다?
대만에서는 주로 중국어를 사용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주로 관광으로 며칠 머물다 가면 중국어만이 들리겠지만 실재 대만에서는 중국어를 못 알아듣는 어르신들이 꽤 많이 계시다. 이러한 현상은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심해져서 남쪽에서 물건을 살 때 손짓발짓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대만인들은 학교에서 수업 과목 중 대만어를 가르치기도 하지만 간단한 대화정도이다. 간단히 말해 대만에서는 중국어와 대만어가 보편적이고 아직도 사업을 하거나 회사를 들어가려면 대만어는 꼭 필수라는 말이 있다. 한국의 경상도만 한 작은 섬나라에서 언어가 무려 10가지가 넘으니 아이러니하기도 하면서 역사를 보면 이해가 가기도 하고 좀처럼 단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현실의 문제점에 부딪히는 걸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대만은 현재 오로지 대만어만을 사용할 수 있는 본토 어르신들과 중국어와 대만어 두 가지의 언어를 다 사용하는 기성세대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원주민들 또한 그들의 언어가 있지만 대부분 중국어를 사용할 줄 아는 기성세대로서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에서 사용하는 중국어와 대만에서 사용하는 중국어 차이
여기서 또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중국에서 사용하는 중국어와 대만에서 사용하는 중국어는 같을까라는 의문점이 있을 것이다. 일단 이 또한 반은 같고 반은 다르다. 중국에서 쓰는 중국어와 대만 중국어는 일단 글자부터가 다르다. 속된 말로 번체라고 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한문 그대로를 사용하는 것이 대만이다. 대만의 장개석이 워낙에 예술과 문화를 중시 여겨서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타이베이로 피난 올 때 중국의 유물과 그림 등을 배에 바리바리 싸들고 날랐기 때문에 대만 국립박물관에 중국 유물이 쌓여있는 것이다. 들려오는 말로는 얼마나 많은 유물을 날아왔는지 현재 국립박물관과 접해있는 산에 모두 묻어두어 매번 다른 유물을 돌아가면서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중국에서 사용하는 중국어는 간체라고 불리는 글자인데 간단히 말해 한자가 워낙 획도 많고 복잡해서 쓰기 편하게 획을 줄여서 간단하게 만든 글자이다. 같은 글자를 놓고 번체와 간체를 비교해 보면 닮은 듯 다르기 때문에 간 체 또한 따로 배워야 한다. 대만 학생들은 중국으로 취업도 많이 하기도 해서 그런지 간체 수업도 적게나마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글자 말고 사용하는 언어는 어떨까? 중국에서 사용하는 중국어는 말끝에 얼(儿)이라는 혀를 굴리는 발음이 많이 들어가고 대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같은 중국어지만 대만 중국어가 담백하면서 조용조용하고 훨씬 품위가 있게 들린다. 이는 내가 봤을 때 사람의 성향이 큰 몫으로 하는 듯싶다. 시끄럽고 억세다는 중국인들의 이미지와 함께 언어도 꽤 시끄럽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대만 사람들은 성격도 느긋하고 온순해서인지 언어도 부드러워 듣기에 훨씬 좋다. 그래서인지 싱가포르이나 말레이시아 같은 호텔이나 서비스업종에서 대만 청년들을 기용하기를 선호한다고 한다.
물론 같은 중국어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맥락은 통하지만 상당 부분 중국과 다르게 사용하는 단어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은 언어만 들어도 중국사람인지 대만사람인지 단번에 구별을 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