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월정리 해변 마을 뒷골목 숨은 맛집 봉자네 상점
제주시 구좌읍 월정 7길에 위치한 봉자네 상점은 월정리 해변에서 골목을 통해 동네로 5분 정도만 걸어 들어오면 제주도의 옛 가옥을 리모델링을 전혀 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여 아주 정감 가는 레트로풍의 가게입니다. 옛날 어릴 적 다니던 구멍가게의 스멜이 나오는 곳이지만 그런 예스러움이 또 좋더라고요.
1. 몇 개 없는 메뉴지만 모두 추천메뉴예요.
봉자네는 등심 돈카츠와 안심 돈카츠가 유명하더라고요. 고기가 정말 부드러워서 치아가 약하신 어르신들조차 씹을 필요 없어 무리 없이 드시겠다 싶을 정도의 식감이에요. 메인요리인만큼 꼭 먹어봐야 할 거 같아 등심으로 하나 주문해 주고 얼큰한 맛도 필요할 거 같아 봉자네 떡볶이 튀김세트도 하나 주문했죠. 그리고 안 시켰으면 큰일 날뻔했던 해물 볶음 udong. 꼭 꼭 같이 주문하세요. 맛있더라고요. 봉자네는 11시 반에 오픈을 해서 두 시 반에 라스트 오더를 받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 있고 저녁 8시에 폐점을 합니다. 꼭 알고 가셔야 할 거 같아요.
저희 다음으로 들어오신 손님은 등심 돈카츠를 주문했다가 재료가 소진이 되어서 안심으로 권하시더라고요. 재료 조기소진될 수 있으니 좀 일찍 가시는 것도 좋을듯해요. 매장이 넓지 않아 피크시간에는 또 웨이팅은 필요할 거 같고 이래저래 운이 좋아야 할 거 같아요.
2. 봉자네 상점 이용 설명서
봉자네 상점은 두 부부가 운영을 하시는데 주방은 남자 사장님 담당이시고 예약주문을 미리 할 수 있는 쿠키와 마카롱은 여자 사장님이 만드시는 듯해요. 놀랍게도 진열장에 진열된 캐릭터 마카롱은 이미 판매가 완료되었다고 하네요. 쿠키 몇 개 남아 있어서 구매해서 먹어봤어요. 쿠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마카롱을 이렇게까지 미리 주문해서 먹는다는 게 살짝 이해가 안 되지만 암튼 월정리에선 이미 유명한 가게인듯해요. 테이블이 7개 정도밖에 되지 않아 테이블 예약은 받지 않고 현장 웨이팅을 해야 합니다. 휴무일이나 재료소진에 관한 정보가 그때그때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된다고 하니 미리 체크해 보세요.
3. 월정리 맛집에 다녀온 개인 소견
봉자네 홈페이지에서 살짝 이상한 점을 발견했는데 6세 이하의 어린이는 입장할 수 없다고 너무도 솔직하게 명시해 놓으셔서 놀랐어요. 저는 애가 없어서 뭐 별 상관은 없지만 아이 한 명은 6세 이상이고 한 명은 6세 미만이면 어떻게 대처하시려고 그러시나 살짝 의구심이 들더라고요. 분명 아이 때문에 무슨 문제가 발생했을 거라는 합리적 의심은 해보지만 주의를 시켜주세요 정도도 가능할 거 같은데 말입니다.
또한 식당에서 1인 1 메뉴는 당연한 매너지만 미취학 아동은 사이드 메뉴라도 주문해야 한다고 홈페이지에 명시해 두시고, 남자 사장님 혼자 요리를 하시기 때문에 음식 만드는 시간이 빠르지 않다는 건 알겠는데 아무도 재촉을 하지 않았음에도 저희 가게는 빠르게 음식이 나오는 집이 아니라고 너무 당당하게 또 말씀하시고, 등심 돈카츠가 소진됐다고 하니 나가시는 손님에게 안심도 맛있는데 후회하실걸요라고 하는 것도 그렇고 음식에 대한 자신감도 이해하지만 이래저래 말투가 조금 정 없다 싶은 감이 들더라고요. 다 맞는 말인데도 그날은 여자 사장님이 컨디션이 안 좋아 보여 저에게는 조금 씁쓸했다는 후기를 살짝 남겨보아요.
월정리는 제주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에 제주를 갈 때마다 방문하는 곳인데 그럼에도 다음에 또 재방문할 거냐고 물으신다면 또 갈 거 같아요. 다시 한번 돈카츠며 해물 볶음 udong맛도 보고 싶고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