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월정리해변 맛집) 못잊을 흑돼지 철판구이 맛집 고래날다
제주 동쪽 여행의 필수코스인 바다가 예쁘기로 소문난 월정리 해변에서 며칠 머물기로 했다. 제주도민처럼 어슬렁 거리며 밥집을 찾던 중 꽤 유명한 흑돼지 철판구이 한정식집 고래 날다에 가보기로 한다. 소문대로 맛있는 집일까? 소문만 무성한 걸까?
1. 고래 날다
제주 월정리 고래 날다는 월정리해변에 위치한 하나로 마트 근처에 있더라고요. 하나로 마트를 바라보고 왼쪽 두 번째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고래 날다 간판과 함께 정원길이 연결돼요. 바다뷰는 아니지만 월정리 해변에서 도보로 2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어요. 매장 입구에서 아주 순한 강아지가 먼저 손님을 맞더라고요. 매장은 적당히 넓은 곳이었는데 특별한 날을 빼고는 평소에는 휴무일 없이 오전 11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브레이크타임 없이 오픈하네요. 저희가 방문하누시기는 여름 성수기를 지난 평일 낮시간대라 아주 조용히 식사할 수 있었어요.
2. 점심특선 한상차림
평소 저는 고기 없으면 못 사는 쪽은 아닐뿐더러 살코기만 선호하는 초등학생 입맛인터라 정말 기대 안 하고 점심특선 한상차림을 시켜보았어요. 메뉴에 잘 소개된 바와 같이 조리된 흑돼지 앞다리살양념 철판구이와 돌문어볶음, 딱새우장, 꽃게무침. 뿔소라무침. 즉석솥밥이 나오는 한상차림과 꽃게가 들어간 된장찌개 그리고 물회를 시켜보았어요. 새우장도 TV에 소개되는 걸 많이 봐서 궁금하던 차에 먹어보게 되어 신났죠. 그렇게 짜지는 않지만 살이 탱글탱글한 게 은근 밥도둑이더라고요. 그리고 아무 기대 없이 집어 먹어본 흑돼지 철판구이가 압권이었습니다. 양념을 어떻게 한 건지 숯불향이 어떻게 이렇게 좋을 수 있는 건지 내가 이제껏 알지 못했던 고기맛이라 놀래버렸죠. 다른 거 다 빼고 이 흑돼지 숯불구이 먹으러 월정리는 또 가야 한다고 봅니다.
3. 아직 모르겠는 물회맛
고래 날다에서 먹은 밑반찬도 인상적이었는데 고추 무침이 있더라고요. 맵지 않은 청고추를 무침을 해 놓으셨는데 쌈장에 찍어먹는 거랑은 또 다른 매력이 있어 리필해서 더 먹었을 정도였어요. 그러고 보니 이 집 양념을 잘하시네요. 또 약간 반건조한듯한 갈치구이도 식감이 쫄깃해서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양념 흑돼지구이는 못 이기죠. 지금 보니 추가할 수 있더라고요. 배불러서도 못 먹었겠지만 좀 아쉽기도 합니다. 근데 얼마 전부터 물회를 부산에서도 제주에서도 계속 시도해 보는데 제가 생각한 맛을 아직 못 만났어요. 이곳 물회는 직접 담근 맑은 동치미 국물에 면과 함께 말아 주시더라고요. 죄송하게도 제가 동치미를 잘 안 먹어서 또 실패했네요. 새콤달콤한 회무침에 국물 살짝만 곁들인 그런 맛을 찾는데 아직 모르겠어서 아쉬웠어요.
월정리는 제주 동쪽으로 함덕 해수욕장을 지나 동쪽 해안라인 중간쯤에 있는 꽤 넓은 해변이에요. 월정리는 바다색이 정말 미치게 아름답기도 하고 주위에 카페와 식당등이 잘 조성된 곳이죠. 아침 바다에는 서핑하는 사람들로 붐비죠. 고래 날다는 바로 그 제가 애정하는 월정리해변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