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는 동양인,관념은 서양인(대만에도 있는 시에스타)
대만(Taiwan)은 중화권이지만 중국대륙과는 확연히 다르면서 축소판 중국 같기도 하고, 많이 일본 같기도 하고, 많은 부분의 개념들이 미국 같기도 하고, 열대지방의 동남아는 아니지만 또 아열대 기후라서 동남아 같기도 한 많은 부분이 짬뽕이 된듯한 나라라고 말하고 싶다.
대만 여행을 오는 이유 중의 하나가 가깝다는 이유다.
한국의 많은 직장인들이 주말을 끼고 가볍게 해외여행을 하려 한다면 가장 가까운 나라 일본을 제일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그리고 요즘 들어 급부상하는 나라가 대만이다. 한국에서 아시아나나 대한항공부터 대만국적기 에바항공, 타이항공등 직항노선이 많기도 하고 6~7시간 걸리는 동남아로 가기 전 경유지로도 많이 이용되는 곳이 대만공항이다. 2시간 1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면서 중화권의 다양한 음식과 간식들을 먹어볼 수 있고, 일본 스타일의 온천마을이 타이베이 베토우부터 양명산과 진산, 이란, 화련, 타이동등에서 경험할 수 있고, 아열대기후라서 망고와 패션후르츠, 두리안등의 열대과일 등을 동남아시아까지 길게 비행을 하지 않고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한마디로 아시아의 모든 곳을 보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퓨전인 곳이라 인기를 끌고 있다고 생각된다.
외모는 동양인, 관념은 서양인
대만은 개인적인 성향이 아주 강해서 확실한 더치페이 문화를 갖고 있다. 이런 현상은 친구사이뿐 아니라 부부사이에도 해당이 된다. 비록 결혼한 부부 사이어도 서로의 수입과 지출을 공유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맞벌이가 일반적인 대만에서 집세와 생활비는 서로 상의하에 역할분담을 해서 해결을 하고, 전업주부가 흔하지는 않지만, 전업주부인 경우 한 달에 얼마의 고정 생활비를 받을 뿐 가장의 월급이 얼마인지 오픈을 하지 않는다.
성에 관해서도 엄격한 잣대가 없어 남남커플과 여여커플을 언제나 어느 장소에서나 자연스럽게 목격할 만큼 자연스러운 운 사회분위기이다. 내가 알고 있는 지인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아들이 집에 여자친구들 데리고 와서 함께 잠을 자는 것도 크게 이상하지 않게 받아들인다. 이혼을 하고도 자연스럽게 왕례도 하면서 지내기도 하는 우리가 속된 말로 하는 아메리칸 스타일이다. 또한 유흥업소에 다니는 것 또한 자연스럽게 오픈을 할 때 자연스럽게 받아야 하는 상황이 간혹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대만에 와서 가장 놀라웠던 건 식당에서 엄마와 딸이 같이 식사를 하고선 같이 문밖에 서서 맞담배를 피우는 걸 보면서 문화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사실 지금도 적응이 안 되는 그림이다. 지인네 집은 어린 아들의 담배를 엄마가 본인 거 사면서 같이 사다주기도 한다. 또한 일요일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는 바로 밖으로 나가 자연스럽게 담배를 피기도 한다. 물론 우리 주변에도 담배를 피우는 기독교인이 무수히 많지만 살짝 피해 서서 피는 것이 덜 무안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지 않나 싶은 마음이다.
대만의 시에스타
대만의 기후도 덥고 습하다 보니 한낮에는 낮잠을 자는 시간이 있다. 일명 유럽에서 말하는 시에스타와 같은 맥락이다. 학교나 유치원에도 점심 식사 후 낮잠을 자는 시간을 주는데 이 문화에 습관이 안된 한국인들에게는 여행 와서 당혹스러울 수 있다. 대부분의 레스토랑이나 식당들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문을 닫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간을 넘기면 가고자 계획했던 식당에서 식사할 기회를 잃을 수도 있으니 미리 알고 여행 계획을 짜야한다. 이 시간을 넘기게 되면 맥도널드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이나 편의점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습관은 음식점이 아니더라도 공사를 하시는 분들도 식사 후 낮잠시간을 꼭 갖는 걸 보고는 처음에는 의뢰인으로서 마음이 급했던 경험이 있다. 현재는 나도 낮잠타임을 놓치면 헤롱헤롱 기력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습관도 습관이지만 기후 자체가 축축 쳐지게 하는 그런 면이 있어서 15분만이라도 잠깐 자면 일의 능률도 더 올릴 수 있다는 결론이다. 대만여행의 팁은 오후 2시부터 5시는 쉬는 시간이라 피할 것, 월요일 휴무인 가게가 많으니 꼭 확인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