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 언제가 좋을까? (대만 태풍휴무날)
한국의 두 배의 강수량과 바람, 잦은 태풍에 지진까지 얄궂다는 대만 날씨 언제 여행 가야 하지? 대만(taiwan/타이완)의 날씨는 아열대 기후와 함께 태평양 연안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섬나라라는 지리적인 특색으로 덥고 습할 거라는 추측은 다 할듯싶다. 각기 다른 이유로 대만에서 장기 거주하는 많은 한국사람들이 대만이 이렇게나 태풍이 많은 나라인지 상상도 못 했다는 말을 꼭 하신다.
대만에는 태풍휴무라는 게 있다
대만에도 4계절이 있기는 하지만 봄 4월과 가을 10월이 아주 짧게 지나가기 때문에 여름과 겨울만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한여름 8월에는 체감 40°를 오가는 건 한국과 마찬가지지만 끈적끈적한 걸 생각하면 생각하면 더 견디기 힘들다고 보면 된다. 대만의 태풍은 6월부터 10월까지 계속된다. 하나가 지나가면 또 다른 하나가 몰려오곤 하는 게 비지기수이다. 대만의 건물은 대부분 태풍과 지진에 견딜 수 있게 건축되어 안전하지만 강풍과 함께 폭우가 오면 태풍휴무라는 게 발령된다. 학교부터 모든 회사. 그리고 상점들까지 모두 문을 닫는다. 사실 닫아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나무가 뽑힐 정도의 강풍이라 다닐 수가 없다.
태풍이 온다 싶으면 모두 저녁 8시 뉴스를 주의해서 봐야 하는 것이 내일 학교와 회사를 가야 하는지 말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올해 10월에도 이틀 동안 태풍 휴무가 공표됐지만 북상하면서 바람이 약해져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괜스레 아이들만 신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도 하다. 이런 날 대만 여행계획이라면 과감히 스케줄을 미뤄야 한다. 우산을 쓰고 다닐 수도 없고 모든 곳이 휴무인 점 미리 알아 두는 게 좋다.
11월부터는 겨울이라고 하지만 점퍼 안에 반소매정도는 입어도 된다. 원래는 겨울엔 태풍이 없는 것이 정상인데 올해 11월엔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 하여 의아해하는 중이다.
대만여행 언제가 좋을까?
원래 대만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3월부터 5월 사이로 알려져 있다. 낮에는 반소매를 입을 수 있고 실내에는 에어컨이 강하기 때문에 꼭 점퍼나 카디건은 챙겨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여름의 더위는 가고 겨울오기 전인 10월을 추천한다. 한들한들 부는 시원한 바람에 반소매만 입고 돌아다니기 딱 좋은 날씨이다.
한 달 내내 비가 내려 눈만 뜨면 창문 열고 확인해야 하는 겨울엔 여행하기 조금 우울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을듯싶다. 또한 대만에는 귀신의 달이라고 불리는 달이 있다. 음력으로 계산을 해서 정확한 날은 아니지만 대게 8월 말부터 9월 말쯤이다. 이 시기에는 대만인들은 이사도 결혼도 하지 않는 관습이 있다. 8월 말쯤엔 귀신의 문이 열려 모든 귀신이 이승으로 내려오고 한 달 동안 머물다가 귀신의 문이 닫히는 날에 모두 올라간다는 풍습이 있다. 지금은 많이 유연해져서 편안해졌지만 그럼에도 아직도 따지는 사람들은 엄격히 지키기 때문에 지인의 집에 방문을 한다거나 할 때 살짝 조심해야 한다.
눈이 내리지 않는 대만겨울 대비품목과 어떤 옷을 입을까?
대만은 한겨울에도 최저 기온이 8° 정도라서 눈은 내리지 않지만 비도 많이 내리고 습하기도 해서 으슬으슬 춥다는 소리들을 많이 한다. 거기다 실내 난방도 안되고 간혹 에어컨 겸용 온풍기를 틀을 수 있는 곳이 있지만 바닥이 대부분 대리석이라 몹시 차갑다는 게 영하가 아니어도 무시 못할 추위가 있다는 게 또 함정이다. 만약 대만에 장기 거주를 해야 한다면 대만의 겨울에 놀랄 수도 있으니 전기요를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대만의 겨울은 실내가 추운 것도 있지만 곰팡이 관리하느라 바쁘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래서 대만에서는 가습기가 아닌 제습기를 필히 사두어야 하는 것도 겨울 대비 품목이다. 욕실이나 가죽옷, 신발, 가방에 핀 곰팡이로 아끼는 물건을 잃을 수도 있으니 미리 방치할 수 있도록 신경 쓰자. 참고로 가죽가방 안에 제습포를 넣어 두었다가 터져버려서 귀한 가방이 망가져버린 경험에 눈물을 머금고 마음을 다스린 적이 있다. 절대 넣지 말아야 한다.
옷차림을 살펴보면 대만도 11월부터는 겨울이라고 하지만 11월, 12월에는 점퍼 안에 반소매정도는 입어도 된다. 상의도 간절기 얇은 재킷도 입을 수 있는 정도이다. 대만에서 가장 춥다는 1월이 되면 8° 임에도 뉴스에 사망자 보도가 나오기도 한 추위이지만 두꺼운 패딩이나 롱패딩정도까지는 아니어도 경량패딩이나 겨울 모직 코트정도는 입을 날씨이다. 대만에서는 원래 겨울엔 태풍이 없는 것이 정상인데 올해 11월엔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 하여 의아해하는 중이다. 이 또한 이상기온이고 10여 년 전만 해도 이 정도로 춥지도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