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는

(대만 문화) 대만빈랑 길위의 흔하디 흔한 환각제

lululallal 2024. 1. 3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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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놀러 오는 관광객들 눈에 대만의 거리 풍경중 가장 생소하게 보이는 곳이 있다. 실제로 많은 한국분들이 저 투명한 유리로 된 상가 안에 야하게 옷을 입고 앉아 있는 여자들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를 궁금해하시면서 물어보신다. 사창가도 아닌 것 같고 도저히 감을 못 잡는 눈치다.

 

 

 

1. 삔랑

삥랑은 영어로 Betel nut or Areca nut라 하고 중국어로는 binlang(삔랑)이라고 부르는 빈랑나무의 열매이다. 빈랑나무는 원래 인도 중국 대만 사이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같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이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 삥랑 열매를 많이 씹는다. 쉽게 말해서 삥랑은 환각제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사실상 각성제에 가깝다. 이 열매를 씹으면 나른한 발열감과 함께 현기증이 나는데 부교감신경을 항진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평소 몸을 쓰는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나 운전을 오래 해야 하는 트럭 운전사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유독 삥랑 판매점이 고속도로 초입에 많이 상주하는 것도 이런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트럭 운전수들의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대만에서도 외성인보다는 몸을 쓰는 일을 하는 원주민이 주로 애용한다.

 

삥랑
삥랑

 

 

 

2. 삥랑 판매점

삥랑을 파는 점포는 대만에서 한때 관광의 일부분이기도 했다.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꾸며진 투명한 룸 안에 옷을 거의 걸치지 않은 몸매 좋은 어린 아가씨들이 즐비하게 앉아서 무언가를 열심히 작업을 하고 차가 점포 앞에 서면 그 야한 옷차림새로 밖으로 나와 삥랑을 운전수에게 직접 갖다 준다. 이런 점포는 하나의 존을 이루고 있어 한 길거리가 다 삥랑 파는 곳일 때가 있었다. 현재는 하나둘 많이 없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이들과 같이 다니는 대로변 주택가에서 T팬티만 입고 다니는 걸 보면 조금은 이질적으로 보일 때가 있다.

 

삥랑 파는 어린 소녀들은 앉아서 삥랑열매를 반으로 갈라 사이에 석회가루를 넣고 잎으로 싸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삥랑열매가 너무 딱딱해서 먹기 좋게 석회가루를 섞는다고 한다. 추울 때나 더울 때나 이렇게나 야한 옷을 입고 하는 일치 고는 월급은 대만달러 28.000~30.000원 사이라고 하니 여간 박하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삥랑의 가격은 한 봉지에 대만달러 70~100원 사이라고 한다

 

 

삥랑 판매점
삥랑 판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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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삥랑의 위험성

삥랑은 중독성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줄곧 습관적으로 하게 되면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이어도 구강암이나 식도암등 암에 걸리는 확률이 높다. 삥랑을 씹는 사람들은 한눈에 봐도 치아가 붉게 물들어 있고 검게 썩어 있어 알아볼 수 있다. 삥랑은 질겅질겅 씹어서 뱉어내는 것인데 삥랑을 씹으면 입에서 피가 흐르는 것처럼 빨간색의 액이 흘러내려 바닥에 침을 뱉게 된다. 필자는 처음에 생소한 이 광경을 보고 어디서 싸우다 다쳐 피를 흘리는 줄 알고 놀랜 경험이 있었다. 도로 위에도 피를 뱉어놓은 것과 같은 핏물자국이 즐비하게 있는 것이 과히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삥랑을 씹을 때 옆에 가면 특유의 냄새도 맡을 수 있다. 대부분 타이베이 같은 대도시보다는 지방이나 외각지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광경이기도 하다.

 

석회에 싼 삥랑
석회에 싼 삥랑

 

 

 

삥랑은 현재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지에서는 마약으로 지정되어 금지되어 있지만 일부 동남아시아에서는 기호 식품으로 많이 애용하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는 한약재료로 말린 삥랑씨가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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